LG 트윈스의 박동원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5월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그는 백투백 홈런을 기록하며 경기 초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박동원의 홈런은 1회말에 나왔다. 팀이 0-1로 뒤지던 상황, 앞서 문보경이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은 직후였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SSG 선발 박종훈의 초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0m. 시즌 8번째 홈런이자, LG의 이번 시즌 두 번째 백투백 홈런이었다.
경기 후 팬들의 시선은 단연 박동원에게 쏠렸다. 팀의 중심타자이자 KBO 최고의 공격형 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3~4월 월간 MVP에 이어 5월도 강력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봉 12억 원에 걸맞은 활약에다, 이색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동원은 지난 4월 동원F&B와의 협약을 통해 '홈런 기부' 캠페인을 시작했다. 홈런 1개마다 일정 금액과 참치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팬들에게 익숙한 ‘참치 세리머니’를 실제 선행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이날 홈런으로 또 하나의 기부가 더해졌다.
그는 "팬들께 사랑받는 별명이 또 하나의 기회가 됐다"며 "내 홈런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큰 동기부여"라고 말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힌 이 말은 이날 승리의 의미를 더 깊게 만들어줬다.
2024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박동원은 이적 첫 해에도 ‘참치 유니폼’을 직접 기획하며 캐릭터성을 살렸고, 올해는 리그 최고 수준의 성적과 팀 기여도로 포수 부문 SWAR 순위에서도 역대 8위에 올라 있다. 단순한 인기 선수 그 이상이다.
LG는 박동원과 문보경의 홈런쇼로 시즌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5월 첫 주를 완승으로 장식했다. 박동원의 방망이는 기록 너머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팬들은 이제 그의 다음 홈런을 기다린다. 누군가의 밥상이 될 또 하나의 ‘참치포’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