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이 2025년 5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며 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를 “가장 보수다운 후보”라고 평가하며 합류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만이 진영 논리를 넘어 국가 통합의 어젠다를 제시하고, 국가 과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 내재 가치와 원칙을 지키면서도 포용과 품위를 갖춘 후보”라며, 보수의 기준으로 보아도 이재명 후보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 의원은 민주당 입당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민주당에 입당해 바닥부터 배우겠다”며 “국민을 받드는 정치를 실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의 기능 마비와 야당으로서의 견제력 상실을 지적하며,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더욱 건강하고 성공적인 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상욱 의원의 지지 선언과 입당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민주당 안에서 실현해달라”며 김 의원을 유세 현장에 초청해 직접 포옹하고 격려했다. 그는 “김 의원은 가짜 보수 정당에서 진짜 보수 활동을 하려다 쫓겨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그의 합리적 정신을 민주당 안에서 실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입당 이후 민주당 내 역할에 대해 “진보와 보수가 함께 기능하며 균형을 이루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권력의 폭주가 있을 때는 ‘이러면 안 됩니다’라고 직언하고, 옳은 방향이라면 앞장서 돕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보수적 관점의 견제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욱 의원의 민주당 합류는 보수 진영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진보 진영에 입당한 이례적 사례다. 이는 극단적인 진영 논리를 넘어, 합리적 가치 중심 정치로의 이동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외연 확장과 중도층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일부 지지층에서는 정체성 혼란과 갈등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예고된 행보”, “기회주의적 이탈”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며 김 의원을 비판했다.
김상욱 의원의 합류 이후 개혁신당 출신 인사들의 지지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김용남 전 의원은 개혁신당 탈당과 함께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민주당 입당을 예고했고, 허은아 전 대표 역시 “진짜 개혁과 책임의 정치를 택했다”며 이 후보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보수 출신 인사들의 연이은 합류는 이재명 후보 측의 ‘빅텐트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후보는 “국정의 안정성과 균형을 확보하기 위한 인재 영입”이라며,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는 포용적 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김상욱 의원의 선택이 향후 대선 정국과 정계 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