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대선을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부인 최아영 씨를 둘러싼 무속·사주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논란은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제기된 바 있으나, 한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의혹 제기를 계기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 씨의 과거 발언과 행적을 둘러싸고 논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박지원 의원, “무속 속에서 살고 있다” 주장
논란의 직접적인 계기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연이은 공개 발언입니다. 박 의원은 최아영 씨가 무속에 심취해 있으며, 김건희 여사 및 최은순 씨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한덕수 권한대행 부인 최아영 씨는 미술계의 큰손으로, 무속의 흐름 안에서 김건희 여사 등과 관계를 맺고 있다”며, 한 권한대행도 이러한 영향 아래 있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덕수 권한대행 측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박 의원의 발언 취소를 요구했지만, 박 의원은 오히려 고소를 유도하며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자”고 맞받아쳤습니다.
최아영 씨의 과거 발언, 논란의 근거?
논란이 확산되자, 과거 2022년 JTBC와의 인터뷰에서 최아영 씨가 언급한 명리학, 사주, 관상 관련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 씨는 인터뷰에서 “제가 왜 명리학을 했냐. 주역도 공부했어요. 관상도, 손금도 직접 공부했어요. 왜냐면 너무 답답해서”라고 말하며, 남편의 진로 문제로 인해 공부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명리학을 공부한 사람은 출세를 위해 사주 정보를 이용하지 않는다. 그건 운에 달린 문제”라고 강조하며, 사주 공부가 마음의 위안을 주는 도구였다고 밝혔습니다.
“무속과 동양철학은 다르다”… 한덕수 측의 해명
한덕수 권한대행 측은 일련의 의혹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습니다.
공식 입장에서는 “동양철학을 공부한 것을 가지고 무속에 심취했다거나 굿을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주와 주역은 전통 동양철학의 일부이지 무속 신앙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새해에 신년운세 보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무속에 빠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사주와 운세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신앙은 별개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최아영 씨의 종교적 배경도 함께 언급되었습니다. 그녀는 4대째 기독교 신앙을 가진 집안 출신으로, 증조부는 일제강점기 김제 지역에서 교회를 설립하고 목사로 활동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정치권 반응, “대선 출마 적절한가” 논쟁
정치권은 이 문제를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후보 자격 문제로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무속에 심취한 대통령 부부가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경험이 있는데, 다시금 무속 논란이 불거진 후보가 출마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조국혁신당은 “무속적 신념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보다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과거 발언과 예술 활동까지 도마 위에
한편 최아영 씨가 과거 인터뷰에서 “사람 얼굴을 그리지 않는다. 관상이 어른거려서”라고 언급한 점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조용헌 동양학자는 과거 칼럼에서, 한덕수 부부가 영발도사에게 꿈 해몽을 의뢰한 적이 있다는 일화를 전하며, 이들이 전통 신앙이나 해몽을 실생활에 참고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최 씨는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주로 풍경화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그녀의 화풍은 사람 얼굴을 피하는 특징이 있으며, 이는 과거 인터뷰에서도 스스로 밝힌 부분입니다.
결론: 사주 논란, 정치적 공방으로 번지다
한덕수 권한대행 부부를 둘러싼 사주 및 무속 논란은 단순한 개인적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의 대선 프레임 속에서 정책 결정, 후보 자격, 정교분리 논쟁으로 확장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덕수 측은 철저히 의혹을 부인하며 종교적 배경과 철학적 관심의 구분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 논란이 향후 어떤 파장을 낳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